뿌리
이권섭
벌 나비들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어두운 땅속에서
나무를 지탱하며
양분이며 수분을
묵묵히 실어 나르는 뿌리처럼
아무도
깨닫지 못할지라도
삶의 음지에서
오직 자녀만을 위해
등줄기가 휘도록
살아오신 당신
은은한 꽃향기
풋풋한 풀내음은 없지만
어머니의 방에서는
무취의 향기가 난다
희생으로 발효된
생명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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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안상홍님 사랑은 뿌리를 닮았네요.
우리 어머니하나님 희생은 뿌리를 닮았네요.
자녀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양분을 주시고
생명의 소성함을 주시는 뿌리를 닮았네요.
우리 아버지 안상홍님.
우리 어머니하나님.
그 은혜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