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동화책속 그림과 표현을 베껴본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이야기를 창작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한다.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아이들도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하나하나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책을 덮고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해보라고 하면 그동안 배운 문장이나 단어는 다 어디로 갔는지
잘못된 표현과 틀린 단어를 뒤섞어 말하기 일쑤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 때는 글로 쓰게 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럴 때 아이에게 무턱대고 한 가지 주게를 주면서 써보게 하는 것보다는 읽었던 동화를 흉내 내서 써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영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을 쓰거나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좋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베껴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하면 실제적으로 글이나 그림 실력이 많이 느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베껴 쓰는 것은 단지 연습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많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리포트를 쓸 때 남의 글을 자기의 글처럼 그대로 베끼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데 외국에서는 이것은 표절이라고 해서 아주 심각한 범죄로 여긴다.
어린아이에게 표절시비까지 걸지는 않겠지만 모방은 단지 연습할 때만 통용되는 것임을 알려주고 시작하자.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본다
아이에게 책 내용을 그대로 공책에 옮겨 적어보게 하면 대부분 재미없어 한다.
재미가 없으면 교육효과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같은 내용으로 아이가 직접 그림책을 만들게 하면 지루함을 없앨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다음, 같은 내용을 종이 위에 한 쪽씩 옮겨 적고 그림을 그리게 해보자.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그림에다가 짧은 대사나 단어를 쓰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재창작을 한다.
내용은 같지만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면 전혀 다른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림책이 완성되면 이번에는 아이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를 활용해서 그림을 보며 내용을 이야기해보게 한다.
이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는 처음에 단어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이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