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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공부/수학~

[스크랩] [스크랩] 우리 아이, 자기주도학습이 자리잡기까지~

[스크랩] 우리 아이, 자기주도학습이 자리잡기까지~|맞벌이 부부의삶
돌도끼부인 | 등급변경 | 조회 931 |추천 0 |2010.11.03. 13:36 http://cafe.daum.net/10in10/1pRl/422829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 카페에 중간고사나 성적과 관련된 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정보 얻고 있고 해서,

혹시 제 경험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몇 자 올립니다.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역시 저도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엄마인지라,

혹해서 들어가 봤다가,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기출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엄마들이 아이들 시험과목마다 직접 요약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들까지 있더군요. 

시험치기 전에 문제집 6권까지 풀린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것도 이미 상상이상입니다만 어쨌든!)

엄마가 요약 정리까지 해 주는 경우가 있는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거든요. 
(제가 직장맘이라 주위 엄마들의 학습 정보에 좀 깜깜합니다.^^)

'이래서 초등학교 성적은 엄마 성적이라고 하는 거구나' 싶더군요.

저는 여태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아이가 한 명인데 초등학교 5학년이고 여자아이입니다.

 

1. (정말로... 성적에 초연했다면 거짓말일테고 어쨌든) 성적때문에 아이를 혼내지 말자.

2. 자기 주도 학습이 되도록 해주자.

3. 즐거운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게 해주자. 

 

이 세 가지가 5년 동안 지켜온

저의 아이 공부 '코칭 철학(?)'이었습니다. 

 

현재까지 학과공부와 관련된 학원엔 보내본 적은 없고,

1, 2학년 땐 사교육을 하지 않았고,

(미술과 피아노를 3개월쯤 하다가 시골로 이사가는 바람에 그만뒀음.)

3학년 돼서 피아노(일주일 2회)시작했고,

4학년 돼서 태권도(일주일 5회)와 윤*생 영어, 시작했고,

5학년인 지금까지 피아노와 태권도, 윤*생 영어 학습지 만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아니면 시골 가서 살아 볼 일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

1학년 여름방학 때 제가 출퇴근이 가능한 시골(마침 아이 아빠의 직장도 그 곳이어서)로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저도 그 때 시골생활 처음 해 봤습니다.)

책읽기(영어동화책 포함),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기, 수학 기초 다지기가

당시 아이에 대한 저의 코칭 계획이었습니다.

1, 2학년 때 성적은 80문제에 10개에서 15개 정도 틀렸습니다. 

시험공부는 수학 외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잘한 건 아니지만, 아직 어리니까...^^ 무조건 '잘했다', 칭찬해 줬습니다.

 

3학년이 돼 다시 대구로 이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젠 슬슬 공부습관을 들여줄 때가 됐다 싶어서

하루 일과 계획법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특별한 건 아니구요...

매일 매일 어린이용 다이어리에다

그날 할 일을 적고,

다 한 후에 표시를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바로 재깍 알아듣고 실천한 건 아니고

스스로 알아서 척척, 그리고 매일 매일 하게 되기까지

족히 6개월은 걸린 것 같습니다.

이 때 제가 가장 많이 쓴 방법이 '칭찬하기'입니다.

일과표 적지 않았을 때 처음엔 모른척 하고 있다가

그런 날이 오래 계속되면 '오늘 할 일 다이어리에 적었어?' 이렇게 환기 정도 시켜주다가,

어느 날 스스로 일과표를 적으면 무진장 칭찬해주기...^^

 

3학년 때 저의 코칭 목표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생활의 기초 잡아주기'였습니다.

이 때도 책읽기와 수학 기초 다지기만 했습니다.

수학 기초 다지기래봐야 연산 문제집과 수학 문제집 기본적인 거 푸는 정도-ㅂ니다.^^

성적은 1, 2학년 때랑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4학년.

흔히들, 평생 성적이 이때 결정된다고 하길래(슬쩍 겁도 나고...^^),

이젠 시험에 대해 신경을 좀 쓰도록 지도해야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1학기 중간고사 칠 때 '시험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설명을 해 줬습니다.

 

1.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고 이해하라.(가능하면 교과서 위주로)

2. 교과서에 나오는 모르는 용어를 사전(국어사전, 학습용어사전)에서 찾아봐라

3. 이해가 되었으면 외울 것은 외워라.

4. 외웠으면 문제집을 풀어보라.

5. 틀린 부분은 다시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참고해 다시 이해하고 외워라.

6. 이해가 되지 않거나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뭐... 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해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험 공부다보니, 엄청 헤매더라구요.

이해까지는 됐는데, 뭘 암기해야 하는지 감을 전혀 못잡아서...^^

그래서 조금씩 도움을 주긴 했지만,

당시 공부한 걸 100으로 놓고 봤을 때 70~80% 정도는 아이 혼자 힘으로 했습니다.

1학기 땐 역시나, 공부한 것에 비해 성적이 크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1, 2, 3학년 때보다 아주 조금 나아진 정도.

이 때 한숨쉬다가 아이한테 들켜서...^^

 

그리고 4학년 2학기,

조금씩 발전이 보이더군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80문제에 5~6개 정도 틀렸으니까요.

 

3학년과 4학년 두 해 동안,

자기주도적학습의 바탕 닦아주기를 하느라, 제 어금니 많이 상했습니다.

답답한 마음, 조급해지는 마음 참느라, 하도 이를 깨물어서...^^

 

현재는 5학년.

올해 저의 코칭목표는 수학과 영어 심화학습 워밍업하기, 예복습 습관잡아주기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 중간고사를 쳤습니다.

3학년과 4학년 때 닦은 자기주도적 학습의 바탕이

이젠 효과를 보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됐습니다.

공부는 90% 정도 아이 스스로 했는데,

 

제가 한 10%는 '계획표 짤 때 함께 짜주기,

시험 3일 남겨놓고, 계획표 재점검 같이 해 주기,

수학 오답노트 만들어주기,

서너 문제 정도 어려운 수학 문제 옆에서 힌트주기'였습니다.

다른 건, 제가 '뭐 좀 도와줄까? 말만 해.' 하면 '아니, 혼자 할 수 있어.' 이러더라구요.^^

 

그리고 그 결과.

^^ 국어, 수학, 사회, 과학, 4과목 시험을 쳤고,

어제 결과가 나왔는데, 사회에서만 2개 틀리고 다른 건 모두 100점 이래요.^^

아이는 저 혼자 힘으로 이룬 성과에 얼마나 뿌듯해 하는지,

다음 시험에선 꼭 올 백을 맞을거라며 벌써부터 벼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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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 1학년 때 중간고사 앞두고 도시에 사는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저학년 때 올백 안 맞으면 그 이후엔 올백맞기는 완전 물 건너가는 거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때 저는 '저학년 때 올백이 뭐가 중요한가? 초등 저학년 때보단 초등 고학년 때, 초등 고학년 때보단

중학교 가서, 중학교 가서보단 고등학교 가서 더 잘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며 귀 닫았습니다.^^

 

그리고 6년간의 계획을 나름대로 세워

정말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과표 작성하는 습관들이기', 1년,

'자기 주도학습 습관들이기', 1년,

이렇게 습관 하나 들이는 데 1년씩 걸렸습니다.

앞으로 예복습 습관들이는데 또 1년이 걸리겠지요.^^

물론, 중간 중간 조급증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한숨 감추고 답답한 마음 참느라 그야말로 '도' 닦았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똑소리나게 자기 앞가림을 해 가는,

공부하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아가는,

지금보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딸을 보면,

제 방법이 틀린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고,

결과 또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 지금까지를 정리하고, 또 앞으로 갈 길을 그려보는 차원에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됐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문제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제 경험이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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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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